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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전문위원 권성오 ©더뉴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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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치현의 작은 산골 마을 유스하라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가 설계한 ‘구름 위의 도서관’이 있다.
삼림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살려 삼나무를 활용한 유기적 디자인은 도서관을 단순한 책의 보관소가 아닌, 자연과 인간이 숨 쉬는 명소이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시골 마을의 거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도서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공간의 창의적 변신이 지역사회와 주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1인당 연간 평균 독서량은 미국 17권, 일본 10권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5권에 불과하다. 이처럼 극심한 독서량 부족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취향을 넘어 국가적인 문해력 저하와 문화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눈을 돌려 우리의 농촌과 지역 사회를 바라보면, 독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막대한 예산과 부지 확보는 여전히 높은 벽으로 남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와 ‘라스온 무료도서관’의 결합이 지닌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의 농협 하나로마트는 농민과 지역 주민, 조합원들이 매일같이 찾는 가장 친근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생활 밀착형 공간이다. 이곳의 로비나 고객 휴게실 등 유휴 공간에 초기 비용 부담 없는 ‘라스온 K-무료도서관’을 조성하는 것은, 일본의 구름 위 도서관이 보여준 ‘공간 재발견의 기적’을 우리 농촌 현장에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식하는 길이다.
1,000권 이상의 고품질 도서와 친환경 원목 서가, 자녀 문해력 향상을 위한 라스북 K시리즈 교재, 그리고 전담 항균 위생 관리까지 100% 무상 지원 구조로 운영되는 라스온 무료도서관은 농협의 재정 부담을 없애면서도 하나로마트를 ‘단순 장보기 장소’에서 ‘체류형 문화·교육 사랑방’으로 혁신한다.
주민들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매장 활성화와 매출 증가로 이어지며, 부족했던 독서 인프라를 확충하여 조합원과 지역 사회를 향한 농협의 상생 ESG 경영 실천이라는 확고한 명분까지 확보하게 된다.
거창한 신축 건물만이 혁신은 아니다. 주민들의 발길이 머무는 하나로마트의 한 모퉁이를 도서관으로 전환하여 일상 속 독서 접근성을 높이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 농촌과 지역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지혜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전문위원 권성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