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한라산 백록담 1950m 등정 ‘왼발박사’ 이범식, 장애를 넘어 도전과 통합의 길을 걷는 희망 전도사
이 한마디는 이범식 박사의 삶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중증장애인이지만, 그는 장애를 한계가 아닌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으로 삼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
‘왼발박사’로 널리 알려진 이범식 박사는 최근 대한민국 장애인 도전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026년 5월 28일, 민족의 영산 한라산 백록담 정상(해발 1,950m) 등정에 성공하며 인간의 의지와 도전정신이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보여주었다.
22세 청년 시절, 전기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고압선 감전사고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는 치명적인 사고는 평범한 삶을 앗아갔지만, 그는 절망 앞에 무릎 꿇지 않았다. 오히려 남겨진 왼발 하나에 의지해 새로운 삶을 개척했고,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등반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새벽 6시 30분 성판악 탐방로를 출발한 그는 양팔 없이 균형을 유지해야 했고, 오른쪽 다리는 의족에 의지한 채 험준한 산길을 올라야 했다. 특히 백록담 정상을 불과 100m 남겨둔 절벽 구간은 가장 큰 난관이었다. 수행단과 안전요원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마침내 정상에 올라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등반 시작부터 하산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1시간. 정상에 있던 수많은 탐방객들은 그의 도전을 목격하고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이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경북 경산의 백자산과 팔공산을 수차례 오르내리며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했고, 철저한 준비 끝에 도전에 성공했다.
이범식 박사의 삶은 한라산 등정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오래전부터 ‘희망의 길 잇기’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과 국민 통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백록담 등정까지 포함하면 그가 희망을 전하며 걸어온 거리는 1,000km를 넘어선다. 이는 단순한 이동거리가 아니라 장애를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걸어온 인생의 기록이자 도전의 발자취다.
이범식 박사는 “누구나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 강연과 희망 메시지 전달 활동을 이어가며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그의 활동은 장애인들에게는 자신감을, 청소년들에게는 도전정신을,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포용과 배려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다. 장애를 극복한 인물을 넘어 사회 통합과 희망의 가치를 실천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선택한 사람, 장애를 넘어 도전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발걸음으로 국민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전하고 있는 사람.
‘왼발박사’ 이범식 박사는 오늘도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왼발은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희망과 도전, 그리고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우리 곁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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