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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훈 기고] 교육 대전환의 시대, 경북 교육감은 '철학자'가 아닌 '해결사'여야 한다

더뉴스코리아 | 기사입력 2026/01/26 [12:48]

[김채훈 기고] 교육 대전환의 시대, 경북 교육감은 '철학자'가 아닌 '해결사'여야 한다

더뉴스코리아 | 입력 : 2026/01/26 [12:48]

▲ 김채훈 경북대학교 대학생  © 더뉴스코리아

지금 대한민국 교육, 특히 경북의 교육 현장은 거대한 지각 변동의 한가운데 서 있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IB(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 확대,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 이른바 자기주도형 학습체계로의 전환이 숨 가쁘게 진행 중이다. 획일적인 교실과 줄 세우기식 평가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는 절박한 반성에서 시작된 비전이다. 방향은 옳다. 누구도 이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러나 방향이 옳다고 해서 가는 길이 평탄한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는 비명에 가까운 파열음이 들려온다. 교사들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연구할 시간보다 행정 업무와 민원 처리에 쫓기고 있고,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갑작스레 주어진 자기주도의 책임은 방임과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상적인 구호는 화려하지만, 정작 이를 지탱할 교실의 기초 체력은 고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2026년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보수 진영의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의 단일화 논의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지금 경북 교육에 필요한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교육감은 교육의 이상을 설파하는 상징적인 자리가 아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수십 건의 갈등을 조정하고, 수조 원의 예산과 방대한 인사권을 집행하며, 교육부와 의회, 지자체 사이에서 정치적 협상을 해내야 하는 고도의 행정 책임자다. 그 결정 하나하나가 학생의 급식, 교사의 업무, 학부모의 불안과 직결된다. , 교육감직은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치열한 운영의 영역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냉정하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대학 총장을 역임한 김상동 후보는 학문적 권위와 대학 행정의 상징성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다. 하지만 유··중등 교육 현장은 대학 캠퍼스와는 질적으로 다른 세계다. 하루에도 수차례 돌발 변수가 터지고, 법령과 지침, 학부모의 요구가 복잡하게 얽힌 교육청 조직은 대학의 자율성과는 다른 차원의 위기 관리 능력조직 장악력을 요구한다.

 

반면 마숙자 전 교육장은 평교사로 시작해 장학사, 장학관, 교육장 등을 거치며 교육 현장의 최전선과 행정의 심장부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그는 교실의 흙먼지를 마셔봤고, 교육청의 서류 더미 속에서 밤을 새워본 사람이다. 교사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행정 명령이 현장에 내려갔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인지한다. 교육감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류에 책임지고 서명해 본 사람이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그를 향하는 이유다.

 

현재의 교육 개혁이 현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행정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시스템의 빈틈을 실무적으로 메울 수 있는 디테일이 필요하다. 이는 거창한 담론이나 외부의 시선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오직 내부의 생리를 뼛속까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다.

 

이번 단일화 여론조사와 본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누가 더 훌륭한 교육 철학을 말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당장 내일 터질 학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여야 한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실험보다는 검증된 해결 능력을 원하는 것이 지금 경북 도민의 마음이다.

 

단일화의 결론은 결국 책임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마숙자 출마예정자가 강조해 온 책임 행정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갈등 상황에서 회피하지 않고 결정을 내려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중등 교육 현장을 온전히 이해하고, 행정의 무게를 견뎌본 경험이 있는 리더. 경북 교육은 지금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니라,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실무형 리더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기고자: 김채훈_경북대학교 대학생(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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